제비 강남, 이번엔 ‘필리핀’ 루손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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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씨를 물고 온 강남갔던 제비, 그 강남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비는 인도네시아 였는데, 이번에는 필리핀이었습니다.

무려 만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날아 돌아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경남 밀양에서 특수 그물로 제비를 안전하게 붙잡습니다.

지난해 취재진과 연구팀이 위치추적장치를 매달아 날려보낸 녀석입니다.

월동지인 강남으로 갔다가 기적처럼 제 둥지로 되돌아 온것입니다.

{오광석/제비 복원 프로젝트팀 소속 교사/”꾸준하게 자료가 축적된다면 의미있는 (제비의)
경로파악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장치에 저장된 날짜별 위도와 경도 좌표를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오키나와 열도를 따라 날아 내려가더니 필리핀 루손섬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비들의 강남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는 필리핀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경남 밀양이라는 같은 지역으로 날아 오더라도 강남은 각기 다르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김철록/제비 복원 프로젝트팀 교사/”제비의 귀소율이 얼마나 되는지 연구결과가 있고
지난 몇년동안 조사한 결과 40%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증명을 해낸 셈입니다.”}

지난해 미확보됐던 제비들이 돌아오는 이동 경로도 올해 국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필리핀에서 10월부터 1월까지 머무르고 2월에 대만, 중국 남부지방을 거쳐 다시 한반도로
돌아오는 경로까지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달걀보다 가벼운 16그램의 제비가 하루에 150km 이상, 전체 이동 거리만 9천백km에 이릅니다.

{김철록/제비 복원 프로젝트팀 교사/”작년에는 얻을 수 없었던 월동지에서 번식지인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경로가 필리핀에서 대만을 지나서 중국 남부지방, 서해를 건너서 우리나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스테리였던 제비의 이동경로 등이 국내 최초로 밝혀지면서,
길고 험난한 여정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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