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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필,여행기(필리핀)#10 "루손 중부지역 거점도시,앙헬레스(피나투보 화산&푸닝온천)

Views : 9,981 2020-06-06 21:46
등필 저널 127483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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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편/                    “루손 중부지역 거점도시”

      앙헬레스, 피나투보 화산& 푸닝 온천   

필자는 앙헬레스를 여행하기 전, 사실 오늘 소개 할 피나투보 화산 여행을 무척 기대하였다

대략 앙헬레스 시내를 돌아본 이틀째, 작은 배낭에 필요한 짐을 챙겨

 피나투보 화산(Mount Pinatubo)으로 향했다.


 피나투보 화산은 필자가 필리핀 전역을 여행 해 보았지만 그 어느 여행지보다

 단연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바다가 아닌 산으로 그리고 오프 로드용 지프를 타고 올라가

 거기서부터 등반을 하며 오르는 등산 코스, 그리고 내려오면서 들린 푸닝 온천(Puning hot

 spring) 코스 여행은 때론 진부한 햇살과 바다로 점철된 필리핀 여행에 또 다른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피나투보 화산은 20세기 세계 화산 폭발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폭발이 1991년도에

 있었다. 화산 폭발지수 6으로 약 7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약 90억 톤의 화산재

  이류로 큰 피해가 있었고 더불어 화산 분출로 인한 지금의 칼레라 호수가 생겨났다.

 이만 각설하고 곧 피나투보 화산으로 가보자.

 필자는 피나투보 화산 입구에 도착하여 관리사무소에 입산 신고서를 작성하고 곧

  오프로드용 4륜구동 지프에 올랐다.


이 지프차를 타니 그야말로 안마나 마사지가 따로

 없다. 온몸이 차와 함께 딩굴며 덩컬거리며 달리는 지프차와의 20킬로미터 동거는

  스릴 만점이었다.

 바윗돌을 요리조리 피하고 사막의 먼지 같은 화산재를 뒤집어쓰면서 게다가 작은 개울도 몇

 번은 건너서 도착했지만 이곳이 종착지가 아니었다.

 이젠 걸어서 등반을 해야했다. 화산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길, 주위 좌우의 회색빛 암석과

  화산재를 밟으며 거의 한 시간 반을 걸었다. 가끔 땀을 훔쳤지만 가끔 뺨을 스쳐가는 가는

 바람이 냉장고 얼음보다 시원하게 느껴졌다.

           

가까스로 화산 정상을 오르니 눈앞에 펼쳐지는 한 폭의 동양화 그림 같은 호수(칼레라)가

 필자의 여행을 단번에 만족하는 순간이었다.

 벌써 화산 폭발 후 25년이 지난 터라 뜨거웠던 열기는 사라지고 기암절벽 사이사이 핀

 자연 식물과 공중을 나르는 새들의 친한 벗들이 우거하는 숲과 호수로 변해 있었다.

 큰 재해(활화산)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호수-,

 오늘도 칼레라 호수는 숨죽이 듯 잠자고 있었다.

필자는 동행한 일행들과 이 칼레라 호수배경 삼아 누운 듯한 포즈,

그 인증샷으로 기억의 창고에 담아두었다


 피나투보 화산 정상에서 약 5킬로미터 내려오다 산중턱에 위치한 푸닝온천을 찾았다

  이곳은 유일하게 한국 사람이 개발하여 2005년도에 개장했다고 들었다

 푸닝온천은 3곳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입구 좌측으로는 베이스캠프로 식당이 있고

 우측지역에는 화산재 찜질과 야외온천, 중앙지역에는 온천수 섭씨 40-70도의 온천탕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 푸닝온천에서 필자는 화산 정상을 오르고 내리느라 허기진 배를

 맛난 뷔페 음식으로 채웠다


식사를 마친 후, 유황 온천에 몸을 담궜다가 마지막 코스로 화산재

 찜질을 하였다. 무엇보다도 피곤하고 나른해진 몸을 화산재 흙으로 온몸을 덮어쓰고 약

 15분간 누워있었더니 뜨거운 열기와 묵직한 화산재의 촉감이 몸은 나른히 덮어주어 빠른

 시간 안에 피로가 해소되는 것이 느껴지며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역시 지금까지 배타고 물놀이 하는 거 보담 훨씬 좋아좋아...라고 흥얼거리며... 더욱이 온천 주위

 물이 흐르는 계곡 쪽에는 초콜릿 케익 단면을 보는 것처럼 이국적이고 절묘한 풍치를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았고 수 억년을 지녀온 태고의 자태를 고이 간직한 모습도 이곳에 숨져 온

 비경이라고 자랑할 수 있었다.


필자는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여유 있는 온천

 욕과 화산재 찜질을 즐기면서 피나투보 화산 여행을 마치고 다시 지프차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생각나는 것은 화산이 폭발했을 때와 지금은 너무나 판이한 상황임을

 느껴졌다.  많은 인명 피해를 동반한 활화산의 불호령 같은 폭발-천지가 개벽하는 용틀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무섭고 두려워 떠났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사람들은 다시 이곳을 즐겨 찾는 곳으로 변화했으니

인간과 자연의 충돌은 일시적일 뿐, 영원한 동반자로 살아감을 다시금 깨달았다.

                                 

바다와 비치 그리고 섬으로 점철된 필리핀 여행에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 여행객이 있다면

 이국적인 또 다른 분위기 피나투보 화산푸닝 온천을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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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필 저널
No.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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